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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없이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by 머니 체크리스트 2025. 12. 20.

티라미수는 부드러운 크림과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디저트로, 집에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메뉴다. 겉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오븐이 필요 없고 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차분하게 따라가면 누구나 완성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오븐 없이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를 조리 과정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재료 손질부터 크림 완성, 층을 쌓는 과정까지 하나씩 짚어보며, 실패를 줄이는 방법에 집중해본다.

오븐 없이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오븐 없이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크림 베이스 준비 과정

티라미수의 중심은 크림이다. 크림의 질감과 균형이 전체 맛을 좌우한다. 먼저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준비한다. 달걀은 반드시 신선한 것을 사용하고, 조리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 잠시 두는 것이 좋다. 차가운 상태에서는 재료가 잘 섞이지 않는다.

볼에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천천히 저어준다. 이 단계에서는 거품을 크게 내기보다는 색이 연해질 때까지 부드럽게 섞는 것이 목적이다. 설탕이 완전히 녹고 노른자의 색이 옅어지면 준비가 된 것이다. 너무 세게 저으면 크림이 무거워질 수 있다.

다음으로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넣는다. 치즈는 한 번에 모두 넣지 말고, 나누어 넣으면서 주걱으로 천천히 섞는다. 이때 주걱으로 바닥을 긁어 올리듯 섞으면 덩어리 없이 고르게 풀린다. 크림이 지나치게 묽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별도의 볼에서는 생크림을 준비한다. 생크림은 차가운 상태에서 거품을 내야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너무 단단하게 올리지 말고, 주걱으로 들었을 때 부드럽게 떨어지는 정도까지만 거품을 낸다. 이 생크림을 앞서 만든 치즈 크림에 나누어 넣어가며 섞는다.

이 단계에서 크림의 질감이 결정된다. 섞을 때는 거품을 꺼뜨리지 않도록 아래에서 위로 가볍게 들어 올리듯 섞는다. 완성된 크림은 숟가락으로 떠보았을 때 모양이 유지되면서도 부드럽게 흐르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크림이 완성되면 잠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유지한다.

커피 시럽과 케이크 층 만들기

티라미수의 또 다른 핵심은 커피 향이다. 진한 커피를 내려 충분히 식혀둔다. 뜨거운 상태에서 사용하면 케이크가 쉽게 풀어지고, 전체 질감이 무너질 수 있다. 커피가 식으면 설탕을 소량 넣어 쓴맛을 조절한다. 단맛은 크림에서 이미 나오기 때문에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케이크 시트는 시판 제품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손가락 모양의 케이크나 얇게 자른 시트를 준비한다. 케이크는 커피에 오래 담그지 말고, 빠르게 적셔낸다. 한 면만 살짝 적셔도 충분하다. 너무 오래 담그면 케이크가 무너져 층이 흐트러진다.

용기 바닥에 케이크를 한 겹 깔고, 그 위에 크림을 고르게 펴 바른다. 크림은 두껍지 않게, 하지만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골고루 바른다.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케이크를 올린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층을 쌓는다.

층을 쌓을 때 중요한 점은 눌러 담지 않는 것이다. 케이크와 크림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야 먹었을 때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마지막 층은 크림으로 마무리한다. 표면을 주걱으로 부드럽게 정리하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모든 층이 완성되면 냉장고에 넣어 최소 4시간 이상 굳힌다. 시간이 충분할수록 케이크와 크림이 서로 어우러져 맛이 안정된다. 급하게 먹으면 각 재료의 맛이 따로 느껴질 수 있다. 하룻밤 정도 두면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된다.

마무리와 질감 조절

먹기 직전에 코코아 가루를 체에 내려 표면에 고르게 뿌린다. 이 단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코코아의 쌉쌀한 맛이 크림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진다.

잘 굳은 티라미수는 숟가락으로 떠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 단면을 보면 케이크와 크림이 층층이 나뉘어 있으면서도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입에 넣었을 때는 케이크가 부드럽게 풀리고, 크림이 천천히 퍼진다.

만약 크림이 너무 묽게 느껴진다면, 다음에는 생크림을 조금 더 단단하게 올리거나 냉장 시간을 늘리면 된다. 반대로 너무 단단하다면 커피 시럽의 양을 약간 늘려 촉촉함을 더할 수 있다. 이 조절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신만의 비율이 만들어진다.

남은 티라미수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이틀 정도까지는 질감과 맛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오히려 하루 정도 지난 후가 더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을 낸다.

 

요리 후 느낀 점

이번에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차분하게 재료를 섞고,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만큼 결과가 안정적이었다.

특히 크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섞었을 때 크림의 질감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이런 작은 차이가 완성된 디저트의 인상을 크게 바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완성된 티라미수를 한 숟가락 떠서 먹었을 때, 커피의 쌉쌀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시중에서 사 먹는 디저트보다 덜 달고, 훨씬 편안한 맛이었다. 가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과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오븐도 필요 없고, 복잡한 기술도 요구되지 않는다. 재료의 상태를 살피고, 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다음에는 과일을 얹거나, 다른 형태의 컵 디저트로 변형해볼 생각이다. 이번 티라미수는 집에서 만드는 디저트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다.